세종시, 2025년부터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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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대비 시내버스 이용률 저조
무료화-노선 개편으로 편의성 높여
승용차 수요 흡수해 교통혼잡 개선
보조금 외 예산 200억 확보가 관건

2025년부터 무료화되는 세종시 시내버스. 세종시 제공
2025년부터 무료화되는 세종시 시내버스. 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한다. 세종시는 이 같은 내용의 ‘대중교통 효율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이달 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로 대중교통 활성화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

시는 2025년 1월부터 무료화를 시행하기로 하고 6월까지 기본계획수립 및 대중교통 노선 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에는 대중교통 기본조례 개정에도 나선다.

시가 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교통복지를 넘어 대중교통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승용차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해 시내 교통 혼잡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할 당시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처는 주요 도로를 편도 2차선 이하(간선 3차선)로 유지하고 공공청사와 민간 건물에 주차장을 최대한 적게 만들었다. 승용차 이용자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복안에서 이 같은 계획이 나왔다.

하지만 승용차 이용률을 억제하겠다는 이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기준 세종시의 승용차 수송 분담률은 46.9%로 7개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높았다. 통근(통학)의 주요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72.5%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대중교통 가운데 시내(마을)버스 이용률은 7.9%인데 이는 다른 광역단체(평균 15∼20.1%)의 3분의 1 수준이다.

●승용차 의존도 줄이기 추진

세종시는 특히 시내버스 노선이 복잡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세종시는 환상형(둥근 형상) 도시 구조다. 뿐만 아니라 아직 도시 형성이 진행 중이다. 이에 노선이 지역마다 신설되다 보니 노선 간 연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우회운행하는 경우도 많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시 안에서 버스를 타면 돌아가는 노선이 많아 불편하다는 평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시내버스 이용료를 무료화하고 최단 거리로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노선 재배치 및 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시내버스 노선 리모델링 작업은 4월 중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시는 현재도 58개 시내노선을 운영하는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세종교통(민간)에 연간 327억 원(2018∼2022년 연평균)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시내버스 요금이 무료화되면 보조금 외에 연간 20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시장은 “다른 사업에서 절약하면 추가 비용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시내버스#시내버스 요금#전면 무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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