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서 검은 연기가…퇴근하던 소방관 뛰어가 큰불 막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14일 17시 22분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오경수 소방사(35)가 지난 13일 퇴근 도중 전주시 삼천동의 한 상가 옥상에서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뛰어올라가 옥내소화전 호스를 연결해 홀로 초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완산소방서 제공
전북 전주완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오경수 소방사(35)가 지난 13일 퇴근 도중 전주시 삼천동의 한 상가 옥상에서 검은 연기를 목격하고 뛰어올라가 옥내소화전 호스를 연결해 홀로 초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완산소방서 제공
“연기를 발견한 순간,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한 소방관이 자칫 큰불로 번질 뻔한 화재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진압했다.

1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주완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소속 오경수 소방사(35)는 전날 퇴근하던 도중 전주시 완산구의 한 상가 옥상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이 건물에는 사우나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이 있어 불이 번질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 소방사는 5층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다. 불은 옥상에 있던 테이블과 정원수를 태우고 인근 구조물로 옮겨붙기 직전이었다.

그는 침착하고 빠르게 건물 옥내소화전을 찾아 호스를 연결하고 물줄기를 분사했다. 이어 도착한 소방관에게 현장을 인계했다.

오 소방사가 옥내소화전 호스를 연결해 홀로 초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완산소방서 제공
오 소방사가 옥내소화전 호스를 연결해 홀로 초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주완산소방서 제공
오 소방사의 발 빠른 대처 덕에 불은 더 번지지 않고 곧 잡혔다. 건물에 있던 이용객이 대피하는 등의 소동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연기를 발견한 순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고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해 달려갔다”며 “소방관으로서 평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도 소화기나 옥내소화전 사용법을 숙지해 제때 활용하면 초기에 불길을 잡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민철 전북소방본부장은 “직원이 솔선수범한 소식을 들으니 뿌듯하다”며 “전북소방공무원 모두가 도민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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