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전태일재단에 “정부 상생위 참여 철회하고 사무총장 사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2일 19시 06분


지난달 19일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지난달 19일 서울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8일 전태일재단에 정부 주도의 상생임금위원회(상생임금위)에 민간 전문가로 참여한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의 사무총장직 사퇴와 상생임금위 참가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양경수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전태일재단에 보내 “윤석열 정부가 구성한 상생임금위원회(상생임금위)에 재단 사무총장이 참가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상생임금위는 전태일 정신에 반하는 반(反)노동적 정부위원회”라고 주장하며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이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민노총은 전태일재단과의 사업에 대해 조직적 논의를 통해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음달 2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압박했다.

민노총이 언급한 상생임금위는 현 정부의 노동 개혁 핵심 과제인 ‘임금 격차’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일 고용노동부가 발족시켰다. 정부와 노동계, 학계 전문가 등 23명이 참여 중이다. 한 사무총장은 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 조직실장, 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상생임금위에 민간 전문가로 참여했다.

한석호 사무총장 페이스북
한석호 사무총장 페이스북


한 사무총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 상생임금위에서 정규직 임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전개된다면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왜 그렇게 심각하게 공격을 당해야 하나”며 반박했다. 그는 “민노총의 방침은 경사노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고, 상생임금위는 그 방침과도 무관하다. 민노총도 윤석열 정부 하에서 15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민노총은 정부의 최저임금위원회, 고용정책심의위, 고용보험위원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이전 게시글에서 “민노총 전직 간부였기에 상생임금위 위원 사퇴 요구는 할 수 있다 해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 사퇴 요구는 과도하다. 120만 조직의 상집답지 않게 거칠고 감정적”이라고 밝혔다.

상생임금위는 하반기(7~12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를 바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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