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떠오르는 기념품 간직하세요” 지역성 담긴 면세품 눈길

  • 동아일보

공항공사, 동백꽃 새긴 초콜릿 개발
김해공항 내에서만 구매 가능해
입소문 시 면세점 매출 상승 기대
대선주조는 소주병 닮은 베개 출시

‘부산을 대표하는 꽃이 새겨진 초콜릿, 소주병 모양으로 만들어진 전신베개….’

부산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지역성이 담긴 이색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로 국외 여행이 본격화되자 한국공항공사와 지역 기업이 부산을 널리 홍보하는 동시에 매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부산의 지역성이 담긴 이색 기념품이 김해국제공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부산의 시화인 동백꽃을 새긴 초콜릿. 한국공항공사 제공
부산의 지역성이 담긴 이색 기념품이 김해국제공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부산의 시화인 동백꽃을 새긴 초콜릿. 한국공항공사 제공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공항 특화상품인 ‘카멜리아(동백꽃) 초콜릿’을 개발해 출국장에서 판매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공항공사는 면세점 운영사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 초콜릿 제조 기업 아이파베스(iPaves)와 협업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개발에 나섰다. 부산의 시화 동백꽃을 새겨 넣은 초콜릿은 지난해 11월부터 김해공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몰이나 다른 오프라인 기념품 가게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딸기맛과 마카다미아맛 등 네 종류의 초콜릿은 아동의 손바닥 정도 크기로 개당 7.5달러(약 9400원)다.

항공노선의 신규 발굴이나 공항의 운영 관리를 주 임무로 하는 공항공사가 이 같은 기념품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는 것은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마케팅이라는 게 공항공사의 설명이다. 김해공항에 입점해 있는 판매시설은 매년 고정 임차료가 아니라 ‘매출 연동 임차료’를 지불한다. 연간 매출액의 38%를 공항공사에 내는 방식으로 매출에 따라 임차료가 달라진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이색 기념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 초콜릿 판매가 활기를 띠어 면세점의 매출이 상승하고, 이를 통해 공항공사도 더 많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11월에는 하루 평균 약 18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12월에는 20만 원, 올 1월 45만 원 등 매출은 점차 늘고 있다. 9일까지 초콜릿 구매객에게 경품추첨권을 배부해 1등에게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시상하는 특별 이벤트도 시행하고 있다. 이달 매출은 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광안대교 등 부산의 랜드마크를 초콜릿으로 표현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류 기업인 대선주조는 대선소주병 모양으로 만든 보디필로를 출국장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선주조 제공
지역 주류 기업인 대선주조는 대선소주병 모양으로 만든 보디필로를 출국장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선주조 제공
부산의 주류 기업인 대선주조㈜도 지난해 11월부터 면세점에 총 19종의 이색 기념품을 진열해 판매 중이다. 대선소주의 소주병 라벨 디자인인 파란색 바탕에 흰색물결 무늬 등이 그려진 쿠션과 키링, 양은도시락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보디필로(전신베개)로 크기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길이 90cm로 가장 큰 것은 50달러(약 6만3000원), 작은 것은 23달러(약 2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여행을 마치고 부산을 떠나는 관광객이 이 같은 기념품을 간직하면 두고두고 부산을 기억할 것 같아 이색 기념품을 제작해 면세점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대선소주의 이미지가 향상되고 판매 실적도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주조는 2017년부터 김해공항 면세점에서 360mL의 페트병에 든 소주를 3병씩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부산#이색 기념품#면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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