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함께 영랑시문학상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남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이 개관 11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문학파기념관은 순수 서정시 운동을 주도했던 시문학파 9인(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을 기리는 한국 문학사상 첫 유파기념관. 2012년 3월 5일 개관해 올해로 개관 11주년을 맞은 시문학파기념관은 전남 강진에서 문화 예술 및 인문학을 향유하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20회 영랑시문학상 개최
전남 강진군 시문학파기념관은 올해로 20회를 맞은 영랑시문학상을 운영한다. 지난 2020년 제17회 문학상부터는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랑시문학상은 세련되고 음악적인 시어와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성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 김영랑(1903∼1950)의 문학 정신을 창조적으로 구현한 시인을 선정하는 문학상. 한국 서정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영랑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고 작가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는 것이 영랑시문학상의 취지다.
제20회 영랑시문학상의 시상식은 4월 14일(금) 영랑 생가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 2월 17일(금)까지 추천된 시인의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치며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은 4월 14일(금)∼15일(토) 이틀간 영랑 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 일원에서 영랑문학제도 연다.
영랑의 생가에서 즐기는 프로그램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고택 종갓집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영랑 생가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강진군은 영랑 생가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문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영랑 생가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할 방침이다.
가장 먼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4∼11월 열리는 ‘영랑 감성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영랑 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에서 음악, 연극, 명화 등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 활동에 참가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키울 수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7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영랑시인학교’도 눈길을 끈다. 시에 관심 있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선 시를 쓰기 위한 이론과 실기 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교육을 이수한 어르신의 70%가 실제 시인으로 등단했을 만큼 커리큘럼이 알차다.
이석우 시문학파기념관장은 “올해 김영랑 시인과 김현구 시인 탄생 120주년을 맞아 가을 음악회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학 도시 강진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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