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행복도 40점… TOP3는 구글·배민·토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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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앱 블라인드 조사 결과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직장인의 행복도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소통 플랫폼 블라인드는 19일 “지난해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40점(100점 만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19가 시작된 뒤부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조사 기준으로 직장인 행복도 지표는 2020년 47점에서 2021년 40점 등으로 낮아졌다. 블라인드의 운영사인 팀블라인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는 몰입도가 감소하면서 행복 지표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의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직장인 5만731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블라인드의 운영사 팀블라인드는 2018년 한국노동연구원 자문위원과 ‘블라인드 지수(BIE)’라는 지표를 공동 개발했다. 직장인이 회사에서 느끼는 주관적 행복도를 일, 관계, 사내문화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측정하는 것이다. 이메일 등으로 특정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이용자만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행복도가 높은 직장은 구글코리아였다. 구글코리아 직원의 행복도는 75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심리적 안전감’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리적 안전감은 구성원들이 어떤 의견을 제시해도 조직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정도를 의미한다. 조직의 창의성에 영향을 주는 지표다. 2021년 조사에서 구글코리아는 3위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업무 자율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우아한형제들이 블라인드의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뒤를 이은 비바리퍼블리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도 직원들의 행복도가 높은 상위 5개 기업으로 꼽혔다. 또 애플코리아, 한국남동발전, 아마존, 두나무, 넥슨 등이 블라인드 지수가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지수 자문위원인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한국 직장인들이 일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낮아졌고, 조직과 구성원의 거리는 벌어졌다는 사실이 증명된 결과”라고 말했다. 노성철 일본 사이타마대 교수도 “직장에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일수록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구성원들이 발언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팀블라인드#블라인드#구글코리아#행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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