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뷰티패션 체험 ‘성지’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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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디자인장터에 개관 ‘비더비’
AI 활용 피부 분석-수분 측정 등
시민-외국인 체험 전시공간 각광
두달만에 10만명 방문 ‘핫플’로

3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안에 있는 ‘B the B’ 라운지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인공지능(AI) 뷰티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이 장치는 평소엔 거울이지만 사용자가 접근하면 디스플레이로 바뀌어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 준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3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안에 있는 ‘B the B’ 라운지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인공지능(AI) 뷰티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이 장치는 평소엔 거울이지만 사용자가 접근하면 디스플레이로 바뀌어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해 준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긴 머리로 해볼까…. 아니면 초록색 염색은 어때?”

3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 2층 ‘B the B(비더비)’ 라운지. 기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다음엔 어떤 헤어스타일에 도전할지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논의 중에 버튼을 누르니 화면에 나온 이들의 헤어스타일이 계속 바뀌었다.

이들이 사용한 건 서울 소재 중소기업 미러로이드가 제작한 인공지능(AI) 뷰티테크 장치다.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데, AI가 그중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주기도 한다. 한 체험객은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 ‘뷰티테크’로 최고의 스타일 찾기
‘Be the Beautiful(아름다워지기)’을 뜻하는 비더비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서울의 뷰티, 패션 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말 DDP 디자인장터에 개관한 뷰티패션 라운지다. 1223m²(약 370평)의 라운지는 △뷰티테크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커뮤니케이션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시민과 외국인 등이 서울의 뷰티패션 문화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특히 뷰티테크 라운지는 AI 등을 활용한 최첨단 제품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미러로이드의 뷰티테크 장치(Mirart)는 평소엔 거울이지만 사용자가 접근하면 근접센서가 반응해 정보를 보여주는 스마트미러(거울과 결합된 디스플레이)가 된다.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피부색, 피부 수분도 측정기와 룰루랩의 AI 피부 분석기(LUMNI) 등도 인기다.

비더비 라운지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두 달간 약 1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SBA 관계자는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제공하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제품 전시를 넘어 한국 뷰티패션 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두 달 방문객 10만 명에 78억 원 매출
비더비의 독특한 인테리어도 화제다. SBA는 공간의 기본 콘셉트를 ‘바이오필리아(Biophilia·자연과 생명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사랑)’로 잡고 자갈, 흙, 식물, 고목 등을 활용해 라운지를 하나의 정원으로 꾸몄다. 외벽은 전원을 켜면 투명해지고, 전원을 끄면 불투명한 상태가 되는 ‘PLDC’ 필름을 썼다. 사람들이 많은 출퇴근 및 점심시간에는 불투명한 벽이 돼 업체와 공간을 홍보하는 ‘미디어 파사드’로 변신한다.

통유리를 활용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3일은 평일 오후였지만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고목나무를 보고 많은 이들이 라운지를 찾았다. 호주 관광객 애나 씨(22)는 “여러 첨단 기술을 체험하는 게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정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하도록 동선 주변에 제품을 배치했고, 일반 상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현장 판매도 안 한다. 그 대신 진열된 상품마다 온라인 구매 링크로 이어지는 ‘QR코드’를 이름표처럼 달아놨는데, 이렇게 해서 약 2개월 동안 78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김현우 SBA 대표는 “비더비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어 자연스럽게 중소기업 제품들을 경험하게 하고, 동대문의 뷰티패션 상권을 활성화하며 글로벌 뷰티 산업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동대문#뷰티패션 체험#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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