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파주시에서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이기영(31·사진)의 신상을 29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공개된 사진은 이기영의 운전면허증에 있는 것이다.
이기영은 20일 오후 10시 10분경 경기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이후 “지금 돈이 없으니 집에서 합의금을 주겠다”고 60대 택시기사를 아파트로 유인해 살해했다고 한다. 이기영은 경찰에서 ‘합의금 액수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둔기로 쳤다’고 진술했다. 25일 여자친구가 고양이 사료를 찾다가 옷장 속 짐 아래에 있는 택시기사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기영은 8월 초 전 동거녀인 50대 여성 A 씨를 살해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 안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던 중 A 씨와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들고 있던 공구류를 던졌는데 죽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4월경부터 A 씨와 동거했으며, A 씨를 살해한 뒤에도 동거녀의 아파트에서 계속 지냈다.
이기영은 두 번의 살인에 관해 ‘모두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또 그의 부인에도 제3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기영은 A 씨 살해 후 A 씨의 신용카드로 2000만 원가량을 썼고, 택시기사를 살해한 뒤에는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고 주점에서 고가의 양주를 마시는 등 5000만 원가량을 썼다. 경찰은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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