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대립 격화…주민들 바베큐 파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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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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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 담벼락에 ‘2022년 송년회 돼지고기 바베큐 파티’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2.12.14/뉴스1
14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 담벼락에 ‘2022년 송년회 돼지고기 바베큐 파티’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2.12.14/뉴스1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 20여명이 동네에서 돼지고기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긴다.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5일 오후 12시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장 인근에서 ‘2022년 송년회 돼지고기 바베큐 파티’를 개최한다고 14일 예고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동네 주민들끼리 단합을 위해 돼지고기를 구워먹으면서 연말을 보내려 한다”며 “최근 주민을 폭행한 파키스탄인 유학생이 벌금 30만원의 약식기소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한 입장문도 함께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사건은 지난 10월 16일 오후 10시경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에서 벌어졌다. 당시 파키스탄인 유학생은 ‘사원 건축을 지지한다’는 현수막이 설치된 천막을 치우려던 50대 주민의 팔을 밀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행사를 진행하려는 곳은 취사 불가능 지역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행사장에 출동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싼 건축주 측과 이 지역 주민들의 갈등은 대법원이 ‘공사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이후 2년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고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돼지머리를 공사장 입구 바로 옆에 놓아 논란이 됐다. 14일 오전 사원 공사장 인근에는 돼지머리 3개와 돼지족발이 목격되기도 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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