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 공동개최에 평창군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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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행사는 강릉서 열려 들러리”
주민과의 대화 통해 보이콧 불사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회식의 강릉과 평창 공동 개최 결정 소식에 강릉시는 환영한 반면 평창군은 강하게 반발했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 개최 방침을 알렸다.

평창군은 “그동안 과열 경쟁 속에 논란이 됐던 대회 개회식이 공동 개최로 결정됐지만 선수단 입장 및 VIP 의전 등 주요 행사는 강릉에서 진행돼 평창은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올림픽 도시 주민으로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4일 밝혔다. 또 “공동 개최 결정은 평창군민의 간절한 염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창군의 올림픽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무시한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큰 실망감을 느끼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대회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창군은 이와 함께 이번 대회를 지원해왔던 전담 조직 폐지와 대회 홍보 및 운영 지원 중단 등 행정적 지원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반면 강릉시는 조직위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강릉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8 겨울올림픽 빙상경기 개최 도시인 강릉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성화가 타오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주요 시설에 대한 철저한 준비는 물론이고 강원도 및 개최 도시와 협력해 성공적인 대회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와 평창군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 장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강릉은 경기장과 선수촌 등이 밀집해 있다는 편리성을, 평창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주 개최지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조직위는 현장 실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 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 등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쳤다는 입장이다.

평창군은 선수단과 올림픽패밀리, IOC 관계자가 강릉시 개회식장에 참석하기 때문에 주요 행사를 빼앗겼다는 입장이다.

청소년올림픽은 겨울과 여름 대회로 나눠 각각 4년마다 열리며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제4회 대회다. 2024년 1월 19일∼2월 1일 평창, 강릉, 정선, 횡성에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등 7개 경기 15개 종목이 펼쳐진다. 70여 개국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개회식 공동개최#평창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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