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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강남 주택가 샐러드 가게 간판 달고 성매매 알선 일당 덜미 

입력 2022-12-04 14:11업데이트 2022-12-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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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주택가 건물 2층에 차린 성매매 알선 조직 비밀 사무실을 경찰에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서울 강남구 주택가 건물 2층에 차린 성매매 알선 조직 비밀 사무실을 경찰에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강남 주택가에 샐러드 배달 전문식당으로 위장한 뒤 식당 내부에 비밀 사무소를 차리고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무실 옥상에 범행 증거를 없애기 위한 소각로까지 갖추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성매매 광고 및 알선 조직 총책 A 씨 등 13명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A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2020년 4월부터 성매매 업주의 의뢰를 받고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업소 홍보 블로그를 제작해 올리고, 게시글을 보고 연락 온 남성을 해당 업소에 소개해주고 소개비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성매매 알선 횟수만 1만8000여 건으로, 소개비로 건당 2~6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주택가 2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빌린 뒤 1층에선 직접 샐러드를 판매하는 배달 전문식당을 운영했다. 성매매 알선 업무는 건물 2층에서 이뤄졌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식당 내부에 있어 외부에선 그 존재 자체를 알아차리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들은 성매매 홍보 블로그를 제작하기 위해 웹디자이너를 고용하고, 성매수 남성의 전화에 응대하기 위한 24시간 상담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성매매 알선 조직이 사무실 옥상에 설치한 소각로.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 소각로에서 불에 그을린 대포폰 수십여 대를 발견했다. 서울경찰청 제공성매매 알선 조직이 사무실 옥상에 설치한 소각로.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 소각로에서 불에 그을린 대포폰 수십여 대를 발견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 조직과 연계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B 씨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B 씨는 2019년 5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성매매를 겸하는 안마시술소 2곳을 운영한 혐의다. 이 안마시술소에 피임용품을 공급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건물주 C 씨와 성매매 여성과 성매수 남성 등도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확정 판결을 받기 전에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뿐만 아니라 성매매 장소로 사용된 건물(공시가 113억 원 상당)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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