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알았으면 아내 유산 나눠줬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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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3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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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을 돕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을 돕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원(세후 25억원) 퇴직금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 근거로 자녀에게 상속한 배우자의 유산을 꺼내 들었다.

곽 전 의원 측은 사망한 아내의 유산을 아들과 딸에게 균등하게 분배했다며 “아들의 퇴직금 액수를 알았다면 상속 재산을 이렇게 분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화천대유로부터 받았는지조차 몰랐던 아들의 퇴직금이 ‘대가성 뇌물’이 될 수 없다는 것. 곽 전 의원의 아내는 ‘50억 클럽’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인 2021년 5월 20일 사망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사망한 아내의 재산이 아들에게는 6억6000만원, 딸에게는 6억원 정도 상속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병채씨도 지난 7월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받은 퇴직금이 곽 전 의원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제가 성과급 얘기를 하면 어머니의 유산 상속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곽 전 의원에게) 화천대유 입사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고도 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곽 전 의원으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곽 전 의원 측이 공개한 검찰 신문 조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곽 전 의원을 처음 본 건 2017년으로,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고 인사했다”면서 “식당에서 만나기 전엔 곽 전 의원을 전혀 몰랐고 만나거나 연락한 일도 없다. 그 이후로도 연락하거나 만난 일이 없고 어떤 부탁도 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지난 2015년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구성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게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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