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포함 직원 7명, 직위해제 되고도 내부망 접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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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27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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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당역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주환을 포함한 서울교통공사 직원 7명이 범죄 혐의로 직위가 해제된 뒤에도 공사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직위해제 된 공사 직원 7명이 이달 20일까지 내부망 접속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전주환은 범행 전 총 4차례에 걸쳐 공사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지를 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촬영·스토킹 결심공판이 있었던 지난달 18일과 이달 3일에 한 차례씩 조회했고, 범행 당일이던 이달 14일에는 두 차례 확인했다. 전 씨는 이렇게 파악한 피해자의 옛 주소지를 이달 들어 5차례나 찾아갔으나 피해자를 만날 수 없자 근무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전 씨 외에 범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직위해제 된 4명도 내부망에 수시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동차 폐쇄회로(CC)TV를 무단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 직원 A 씨는 직위가 해제된 지난해 12월부터 신당역 사건 발생 닷새 뒤인 이달 19일까지 총 33차례에 걸쳐 내부망에 접속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 여자 화장실 앞에 마련된 ‘신당역 살인사건’ 피해자의 분향소를 찾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역 여자 화장실 앞에 마련된 ‘신당역 살인사건’ 피해자의 분향소를 찾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논란이 일자 공사는 지난 20일 직위해제된 직원의 내부 전산망 접속을 뒤늦게 차단했다. 내부 전산망에서 신속 업무 처리를 위한 검색 기능에 주소지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취했다.

김 의원은 “통상 직위해제라 함은 직원에게 부여된 직위와 권한을 소멸시키는 것임에도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행하지 않아 인재가 발생했다”며 “서울교통공사는 다른 직위해제자들이 어떠한 내부망 정보를 취득했는지 확인하여 추가 피해를 막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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