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버스커즈 월드컵’ 내달 개막… 세계 거리의 음악가 모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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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아시아문화전당서 진행… 호주-네덜란드 등 121개 팀 참가
SNS서 인기 있는 뮤지션도 다수
‘19회 추억의 충장 축제’ 연계
홍보-시민참여 등 시너지 기대

제1회 ‘버스커즈 월드컵 인 광주’의 본선과 결선이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1가 
5·18민주광장,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최종 결승전은 17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다. 광주 동구 제공
제1회 ‘버스커즈 월드컵 인 광주’의 본선과 결선이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광주 동구 금남로1가 5·18민주광장,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최종 결승전은 17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된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를 세계적 문화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거리 음악가들의 축제인 ‘버스커즈 월드컵 인(in) 광주’의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버스커즈 월드컵은 해마다 개최되는 ‘추억의 충장 축제’를 세계적인 행사로 격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 동구는 10월 8∼17일 5·18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과 상상마당에서 버스커즈 월드컵 본선과 결선 경연이 펼쳐진다고 19일 밝혔다. 세 차례 치러지는 본선에는 세계 25개 국가 버스커즈 121개 팀이 참가한다. 본선 참가팀 인원은 1명에서 최대 7명이다. 참가곡은 발라드, 댄스, 랩·힙합, 리듬앤드블루스·솔(soul), 트로트 등 장르에 상관없이 5분 내외의 기성곡 또는 창작곡이면 된다. 결선 진출 16개 팀 가운데 최종 우승팀에는 상금 1억 원이 수여된다.

본선 참가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 출신인 드러머 고르도는 양동이 등을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음률을 선사하는 길거리 악사다. 인도네시아 자바 출신으로 네덜란드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제이콥 쿱만도 참가한다. 쿱만은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SNS상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평등, 사랑, 사회정의와 관련된 주제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미국 출신 케이티 페라라도 광주에 온다. 그녀는 미국 외에 유럽과 뉴질랜드 거리 축제에서 연주를 하며 명성을 얻었고 자선단체 공연을 자주 한다.

러시아 출신 물병 연주가 표도르 그리고리예프도 시민과 만난다. 그는 1989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핀란드 헬싱키 등에서 길거리 악사로 활동하며 아름다운 물병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 참가자들도 눈길을 끈다. 기타리스트 정선호 씨는 기타 하나로 다양한 멜로디를 표현해 마치 밴드 같은 풍성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음악가다.

주철환 버스커즈 월드컵 심사위원장(전 아주대 교수)은 “버스커즈 월드컵에 우크라이나 출신 여가수가 출연해 평화를 노래하는 등 세계 우정과 평화를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도 시작은 작았지만 나날이 명성을 얻었듯이 버스커즈 월드컵도 한국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는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펼쳐진 버스커즈 월드컵 예선은 세계 46개 국가 539개 팀 1603명이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버스커즈 월드컵은 올해로 19번째 열리는 추억의 충장 축제(10월 13∼17일)와 연계돼 홍보와 시민 참여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는 음악을 통한 체류형 예술관광 활성화와 다양한 거리공연으로 충장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이자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부터 K-POP까지 아우르는 음악의 산실”이라며 “버스커즈 월드컵 인 광주를 음악인들이 모여 자유와 평화를 노래하면서 함께 즐기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버스커즈 월드컵#아시아문화전당#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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