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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한반도 상공 ‘거대 물주머니’…이달 전국 습도 역대 5번째

입력 2022-08-17 19:50업데이트 2022-08-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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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인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2.8.14/뉴스1
한반도 상공이 수증기를 다량으로 머금은 ‘거대한 물주머니’라는 사실이 관측수치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중부지방을 휩쓴 폭우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의 전국 13개 대표관측지점에서 8월 1~15일 상대습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평균값은 82%로, 전국 단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5번째로 높았다. ‘상대습도’란 대기 중 수중기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수증기 양이 같아도 온도가 낮아지면 상대습도는 높아진다.

상대습도 역대 1위는 장마가 8월 16일까지 이어져 관측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2020년으로, 85%였다. 역시 8월 장마가 있었던 1987년과 평년보다 여름이 서늘했던 1993년, 수해로 수백 명이 사망한 1998년이 83%로 뒤를 이었다.

올해 8월은 장마기간이 아니었다. 80% 이상의 습도는 일반적으로 장마철 강수일에나 볼 수 있다. 8월초 습도는 75% 전후가 보통이다. 올해는 강수일수도 전국 평균 9.1일로 평년(13.8일)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중부 지방에 비가 많이 왔지만 남부에는 거의 오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습도가 50년 관측사상 손에 꼽힐 만큼 높게 나타났다.

이런 높은 습도의 원인은 지속된 수증기 유입 때문이다. 장마가 끝났음에도 기압계 영향으로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한반도로 공급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일교차도 줄었다. 이달 전국 평균 일교차는 6.0도로 평년(7.5도)보다 현저히 작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하늘은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빵빵한 물풍선 같은 상태”라며 “언제 어느 지역에서든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7일에도 강원 경북 제주 지역에 최대 200㎜ 넘는 비가 내렸다. 강원 양양에 한때 시간당 86.0㎜의 ‘극한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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