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나양 가족車, 방파제 1시간 머물다 바다 돌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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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블랙박스 분석 ‘극단선택’ 결론
유나양-모친 몸서 수면제 성분 검출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2022.6.29 뉴스1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2022.6.29 뉴스1
경찰이 조유나 양(11)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해 조 양의 부모가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 조 양과 어머니 이모 씨(35)의 몸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다에서 인양한 조 양 가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량이 1시간가량 송곡항 주변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조 양과 부모는 5월 30일 오후 10시 57분경 1주일 동안 머물던 완도군 신지도 펜션을 나와 차량을 몰고 3.7km 떨어진 방파제로 이동했다. 펜션을 나올 당시 조 양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경찰이 복원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조 양의 부모가 정차 중에 서너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양은 뒷자리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조 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 양과 어머니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아버지(36)의 시신에선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3명 모두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양 가족은 5월 17일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됐고, 지난달 29일 송곡항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조 씨는 가상화폐에 약 1억3000만 원을 투자한 뒤 약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 씨 부부의 부채는 약 1억5000만 원이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조유나 양#블랙박스#극단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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