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무슨 짓’ 혈세로 레고랜드 광고 …열차래핑 1억2700만원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7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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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강원 춘천역에서 진행된 레고랜드 테마열차 환영식. 레고랜드 제공
지난 4월 22일 강원 춘천역에서 진행된 레고랜드 테마열차 환영식. 레고랜드 제공
강원도가 외국계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 홍보 비용으로 매달 수천만 원에 달하는 혈세를 지출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7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춘천시는 지난 5월 코레일유통과 레고랜드 홍보를 위한 열차 래핑 광고를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이며, 금액은 1억2700만원이다. 한 달로 환산하면 약 2540만원의 광고료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운영하는 ‘ITX-청춘’ 내·외부에는 레고 이미지가 부착됐다. 특히 레고 이미지 래핑 비용에 5000만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업비가 강원도와 춘천시만 분담하고, 레고랜드는 따로 비용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

이에 최근 기름값 상승, 금리 인상, 물가 인상 등 지자체 재정이 부실해지고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외국계 민간 기업인 레고랜드를 홍보하는데 1억원이 넘는 세금 지출이 필요하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강원도와 지자체에서 민간 기업에 무려 1억이 넘는 혈세를 명확한 근거도 없이 지불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원도와 춘천시, 의회가 나서 감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춘천의 한 시민은 “홍보가 필요한 것도 알지만,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지는데 굳이 세금까지 써가며 홍보해야 했던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원도는 입장문을 내고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대한 해당 홍보 예산은 강원도 관광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었던 사업”이라면서 “다만 외국계 민간 기업의 홍보에 도 예산이 지원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눈높이에 이르지 못했던 부분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 도정에서는 도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고 올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할 점에 대해 면밀히 살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최초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는 올해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정식 개장했다.

(강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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