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동, 737개실(室), 거주민 550여명이 거주하는 이곳 돈의동 쪽방촌은 주민 60%가 기초수급자다. 생활물가가 치솟고 전기요금 역시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에게 에어컨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김씨는 “올 여름부터 복도에 에어컨이 설치됐지만 전기요금이 많이 나와 틀기 어렵다”며 “집주인이 2달새 전기료가 많이 나왔다며 방세를 올렸는데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방값이 늘어날까 노심초사한 주민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쉽게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폭염에 지친 이들은 더위를 피해 인근 공원으로 모이기도 했다.
4층 건물 제일 꼭대기 쪽방에 거주하는 류모씨(68)는 “방 안은 창문도 없고 여름에 너무 덥다”며 “열대야에 잠을 설친 나머지 최근에는 아침 일찍부터 공원에 나와 더위를 식힌다”고 말했다.
인근 공원에 같이 더위를 식히던 김모씨는 “아직 7월 초인데 많이 덥다”며 “이번 여름에는 더위가 역대급이라고 하던데 벌써 두렵다”고 얘기했다.
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6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1.2일)는 기상 관측 시작된 1973년 이래 처음으로 1일을 초과했다. 특히 서울의 열대야는 1~4위 기록을 25년만에 모두 경신했다. 종전 1997년 6월19일 24도 기록을 29일 25.7도, 27일 25.4도, 26일 24.8도, 29일 24.4도로 모두 앞질렀다. 사상 첫 6월 열대야도 이틀 나타났다.
기상청은 뜨겁고 습도 높은 구름을 동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맑은 날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날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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