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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노포’ 을지면옥, 오늘 문 닫는다…사장 “단골들께 감사”

입력 2022-06-25 18:46업데이트 2022-06-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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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통의 서울 평양냉면 맛집인 을지면옥 영업 마지막 날인 25일 손님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37년간 서울 을지로 골목을 지켜온 평양냉면 노포(老鋪) ‘을지면옥’이 25일 문을 닫았다.

영업 마지막 날인 이날 평소보다 30분 이른 10시 30분경 문을 연 서울 중구 을지면옥은 개점과 동시에 만석을 이뤘다. 을지면옥 입구에서부터 을지로3가역 5번 출구를 따라 줄을 선 손님 100여 명은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서를 기다렸다.

당초 3시까지 영업하기로 했던 을지면옥 측은 이미 기다린 손님들을 위해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영업을 종료했다.

을지면옥 사장 홍정숙 씨(66)는 “그동안 저희 식당을 많이 이용해 주신 손님분들께 감사하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여기서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곳으로 가서 손님분들께 이 맛을 유지하면서 대접하고 싶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37년 전통의 서울 평양냉면 맛집인 을지면옥 영업 마지막 날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면옥에서 한 소비자가 감사 인사와 이전 안내문을 보고 있다. 뉴시스
을지면옥이 자리한 곳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3-2구역이다. 지난 2017년 4월 시행사가 재개발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서 을지면옥 일대는 재개발에 들어가게 됐다. 해당 구역의 토지소유주 75% 이상이 재개발에 동의했으며 현재는 을지면옥 건물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을지면옥 측은 2019년부터 시행사와 토지보상비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소송전을 벌였다. 그러나 시행사가 을지면옥을 상대로 낸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에서 법원이 1심 결정을 뒤집고 시행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을지면옥은 시행사에 건물을 넘겨주게 됐다.

을지면옥은 이날 영업을 끝으로 을지로를 떠나 새로운 장소를 찾아 이전할 계획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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