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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상위권 고교학급 70%가 이과반…심화되는 ‘이과 쏠림’ 현상

입력 2022-06-19 12:57업데이트 2022-06-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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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모의고사.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들은 10개 학급 가운데 7개 학급을 이과반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이과 쏠림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28개교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10명 이상 배출한 일반고 24개교 등 52개교를 조사한 결과 올해 3학년 총 564개 학급 가운데 387학급(68.6%)이 이과반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반은 수능 선택과목 기준으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급이다. 사회탐구를 선택한 문과 학급은 177개 학급으로 전체의 31.4%에 그쳤다.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전북 상산고와 강원 민족사관고, 문·이과 구분 없이 학급을 운영하는 서울 현대고와 경기 안산동산고는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지방 소재 지역 자사고가 이과반 운영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 학교는 전체 41개 학급 중 31개 학급을 이과반으로 운영해 81.6%를 나타냈다. 뒤이어 전국 단위 자사고(69.7%), 서울 소재 지역 자사고(68.6%), 전국 주요 일반고(66.5%) 순이었다.

부산 해운대고는 고3 10개 학급 중 9개 학급을 이과반으로 운영해 이과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 포스코고(87.5%), 충남 북일고, 서울 휘문고, 서울 보인고, 서울 강서고, 충남 공주사대부고, 경기 분당대진고(이상 83.3%), 경기 신성고(81.8%) 역시 10학급 중 8학급 이상 이과반을 운영하고 있다.

상위권의 이과 쏠림 현상은 최근 8년 사이 가속화된 것이다. 2014년 기준 자사고와 2022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권 일반고에서 문과반은 46.3%, 이과반은 53.7%였다. 이과반 증가율은 일반고(16%포인트)에서 가장 가팔랐다. 이어 서울 소재 지역 자사고(12.9%포인트), 지방 소재 지역 자사고(11.7%포인트), 전국 단위 자사고(10.7%포인트) 순이었다. 분당대진고는 2014년에는 이과반이 44.0%였으나 8년 반에 두 배에 가까운 83.3%로 증가했다.

이처럼 고교 상위권의 이과 선호 현상이 뚜렷하지만 상위권 대학들은 문과 선발 비율이 더 높아 ‘미스매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소재 대학의 문·이과 선발비율은 문과 51.9%, 이과 48.1%로 문과 선발비중이 높다. 다만 문과 학과들의 취업난으로 의약학 계열의 인기가 올라가는 상황에 더해, 향후 반도체 관련 학과가 증설되면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 학생들이 대거 이과를 선택하면서 문과에서는 인재 선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실제로 문이과 통합수능 시행 이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문과 합격 점수가 대폭 하락하고 있다”며 “이과 쏠림 현상에 대한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구조조정과 발전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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