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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도박 빚 갚으려 40억 빼돌린 농협 직원

입력 2022-06-16 03:00업데이트 2022-06-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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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긴급체포해 공모 여부 등 조사
연이은 금융권 횡령… 통제부실 지적
© 뉴스1
지역농협 공금 40억여 원을 빼돌려 도박 빚 상환 등에 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이어지면서 금융회사의 내부 통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역농협 직원 A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과 농협에 따르면 30대 남성인 A 씨는 경기 광주시의 한 지역농협 본점에서 자금 출납 업무를 맡아왔고,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약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농협 측은 14일 밤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5일 즉시 A 씨를 검거했다. 농협에서 자료를 넘겨받은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계좌를 빌려준 사람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생긴 빚과 가상화폐 투자 손실을 갚기 위해 돈을 횡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A 씨를 즉각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본격적인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 4월에는 우리은행 본점 차장급 직원이 6년에 걸쳐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고, 5월에는 16년에 걸쳐 40억여 원을 빼돌렸다며 새마을금고의 과장급 직원이 자수했다. 이달에는 KB저축은행 직원이 내부 문서를 위조해 6년에 걸쳐 94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는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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