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변호사회 동료 변호사와 법조인들이 10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2.6.10/뉴스1
재판 결과에 앙심을 품은 50대 남성의 무도한 방화 행각으로 무고한 6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법무빌딩 방화사건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10일 꾸려졌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특104호에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오후 6시쯤 분향소가 차려지자 대구지역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 등의 분향 행렬이 줄을 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워낙 황당한 사건이라서 제가 굳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첫마디를 마친 뒤 수초간 침묵하던 그는 “피해자들 구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검토해 보겠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10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참담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2022.6.10/뉴스1 법조계 인사들도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찬돈 대구고등법원장은 “재판과 관련해 이런 일이 생겨서 황망하기 짝이 없다”며 “이 일을 계기로 보안 등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주영환 대구지검장은 “사건의 진상이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갑작스러운 피해를 입은 유족들이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 지검장은 이어 “정상적인 변론 활동을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번 방화참사와 관련해) 차차 잘 살펴보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의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어처구니 없는 범죄로 무고한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우리 사회의 격정이나 분노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생명 피해를 입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같이 지혜를 모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대구지역 변호사와 법조계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법률사무소 방화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2.6.10/뉴스1그는 이어 “무슨 말로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가족들에게 위로드린다”며 “트로우마와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데 우리 사회가 같이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변호사협회 이종엽 회장과 임원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재산권 분쟁과 관련한 소송 진행 과정에서 개인적인 원한이나 분노가 상대방 변호사 직원들을 겨냥한 극단적 방법으로 표출돼 엄청난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진 이 사태에 대해 참담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관계당국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대책위원회 차원의 여러가지 지원 대책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의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손실과 낭비가 꽤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절차를 준수하고 성숙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추도사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전 10시55분쯤 방화 용의자인 50대 남성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건물의 변호사 사무실 2층 203호에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이 든 통을 들고 들어가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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