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밥·샤워·빨래…시급 1만원” 6세 등하원 도우미 조건 논란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0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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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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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남자아이 등·하원 도우미를 구한다면서 아이 관련 집안일도 시키고 시급을 1만원으로 책정한 구인 글이 논란이다.

지난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에 올라온 등·하원 도우미 구인 조건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구인 글에 따르면 도우미는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총 5시간을 할애해 유치원생 남아를 돌봐야 한다.

오전에는 아이의 아침밥을 먹이고 세안시킨 뒤 도보로 아파트 내 셔틀버스(순환버스) 탑승을 돕는 등 등원 준비를 해줘야 한다. 이후 아이가 하원 하면 놀이터에서 30분 정도 놀아준 뒤 저녁밥을 먹이고 샤워도 시켜야 한다.

매주 화요일은 유치원 하원 후 대치동 학원까지 택시로 등하원 시켜야 하며, 목·금요일에는 방문 수업도 챙겨줘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빨래, 식사 준비 그리고 설거지 등 아이 관련 집안일도 도우미가 해야 한다.

이 모든 일에 대한 시급은 1만원이다. 구인 글 작성자는 “가락시장역 인근 거주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이 정도면 등·하원 도우미 말고 베이비시터나 가정부 구해야 한다”, “등·하원 도우미는 말 그대로 아이가 버스 타게 돕고, 내리면 집 데려다 주는 게 끝 아니냐”, “양심도 적당히 없어라”, “말이 5시간이지. 하루를 다 쏟아 붓는데 5만원이 말이 되냐”, “아이 학원을 대치동으로 보낼 정도면 돈도 많은 것 같은데 양아치다” 등 작성자를 비난했다.

또 “이쪽 평균 시급이 1만4000원에서 1만8000원인 거 모르냐”, “업체 통하면 부가세 별도에 등원, 하원 하나만 선택해도 기본 100만원은 든다” 등 시세를 파악하라고 꾸짖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보통 경력 단절됐거나 소일거리 구하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런 악조건에도 지원하는데 마음 아프다”며 “이런 분들 노동력 값싸게 착취하는 게 너무 괘씸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한 여성이 “아이 등·하원 도우미 비용이 150만원에 달해 너무 비싸다”고 토로하자 “세상 물정 모른다”는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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