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광장, 미디어아트 공연으로 역사문화공간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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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빛의 분수대’ 개막식 개최
미디어아트쇼로 밤하늘 수놓아
12월까지 대표작품 번갈아 공연
민주·평화·인권도시의 정신 보여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는 12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15분부터 40분 동안 미디어아트 공연이 열린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는 12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15분부터 40분 동안 미디어아트 공연이 열린다. 광주 동구 제공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인 5·18민주광장이 미디어아트 공연을 통해 ‘민주·평화·인권도시’ 광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주 동구는 10일 오후 7시부터 9시 15분까지 5·18민주광장에서 미디어아트로 광주정신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빛의 분수대’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5·18단체, 문화예술단체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석한다. 개막식 식전행사로 공중 퍼포먼스팀 ‘프로젝트 날다’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어 점등식과 함께 개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와 빛의 분수대 미디어아트 쇼가 광주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빛의 분수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 15분부터 40분 동안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5·18민주광장은 1980년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시민, 학생들이 전남도청 분수대를 중심으로 민족민주화대성회를 열었던 곳이다. 시민과 학생들은 민족민주화대성회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군사통치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했다. 5·18민주화운동 기간에는 투쟁결의를 다지는 시민들의 각종 궐기대회가 열렸다. 5·18민주광장은 5·18 당시 시민들이 매일 모여 군사독재 타도를 촉구했던 금남로 및 시민군의 최후 저항지 옛 전남도청과 이어진다.

공연은 5·18민주광장 바닥에 빛이 그려지고 시민들이 빛을 밟으면 반딧불처럼 분수대로 퍼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1980년 5월 당시 민족민주화대성회 모습이 영상으로 그려지고 10m 길이 금속막대 12개가 횃불을 흔드는 형상인 ‘빛의 분수’를 보여준다. 주먹밥, 주상절리 등 광주를 상징하는 다양한 소재의 캐릭터가 걸어 나가며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밝은 미래’도 선보인다. 이어 중국작가 루양이 만든 기획 작품이 상영된다.

빛의 분수대 공연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대표작품 3개와 기획작품 5개가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대표작품은 5·18정신을, 기획작품은 평화·사랑·환경 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양진철 광주 동구 문화기반조성팀장은 “현재 제작 중인 대표작품은 커다란 촛불을 상징하는 영상에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는데 10월쯤 완성되면 제목이 정해질 것”이라며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가 광주 광장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빛의 분수대 사업에는 40억 원이 투입됐다. 유재헌 총감독을 비롯해 미디어 아티스트 진시영 작가, 김형석 작곡가, 영국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겸 작가 크시슈토프 보디치코 등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희생과 저항을 넘어 미래와 희망의 가치를 담고 있는 만큼 5·18민주광장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역사문화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5·18민주광장#미디어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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