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은 24일 노르웨이 크누센사가 발주한 17만4000CBM(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의 동시 명명식(사진)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회사2안벽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선박 4척은 선주 측 인사에 의해 ‘산탄데르크누센’ ‘우엘바크누센’ ‘페롤크누센’ ‘엑스트레아두라크누센’호로 각각 명명됐다. 선박 이름은 선주사와 사업적 유대가 높은 스페인의 여러 지명에서 따왔다고 한다.
선박 4척은 영국에 본사를 둔 오일 메이저인 셸에 용선(傭船·화물 운송을 위해 보수를 지급하고 남의 선박을 빌려 사용함)될 예정이다. 멤브레인(선체와 화물창을 일체화한 구조) 타입으로 길이 299.6m, 폭 46.4m, 깊이 26.3m 규모다. 용선사의 요청에 따라 18노트의 속도에 최적화된 선형으로 설계됐다. 선박 밑으로 공기를 분사해 마찰 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메인 엔진의 연료 소모를 6% 줄일 수 있는 공기윤활시스템을 갖췄다. 디젤발전기 가동 없이 메인 엔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발전기를 탑재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크누센사로부터 총 15척, 28억 달러 상당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3조4000억 원에 육박하며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성과다. 이들 선박은 명명식 후 올 6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는 “2008년 첫 LNG 운반선을 인도한 이래 2018년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상건조공법으로 LNG 운반선을 연속해서 건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33척을 세계 유수의 선주에 인도하며 쌓아온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LNG 운반선을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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