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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발달장애 가정 비극 관심 가져달라”…삼각지역에 분향소 설치

입력 2022-05-25 09:36업데이트 2022-05-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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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4호선 승강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몇 일 전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4호선 승강장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5일 오전 삼각지역 역사 내에서 집회를 열고 “발달장애인 가정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며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곳에 분향소를 설치해 정부와 시민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분향소가 설치될 삼각지역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이 문제 챙기고 우리의 삶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장애 아동을 돌보던 40대 엄마가 지난 23일 오후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들은 발견 직전 아파트 21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소방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장애 아동을 돌보던 가족이 함께 극단 선택을 하는 비극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2020년 광주에서 20대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던 엄마가 자동차 안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 선택을 했으며 올해 3월에는 중증 발달장애인 20대 딸을 숨지게 하고 극단 선택을 시도한 엄마가 재판에 넘겨졌다.

박경석 대표 등 전장연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50여분 동안 삼각지역 역사 내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 시행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정부는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제대로 된 답변이 없다.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반영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실질적인 정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삭발식이 끝난 후 이들은 이후 오전 8시51분쯤부터 오체투지 방식으로 4호선(진접 방향)에 탑승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3분가량 지연됐다. 참석자들은 혜화역에서 하차해 마무리 집회를 이어간다.

또한 당분간 삼각지역부터 혜화역까지 삭발식과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전장연은 26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서울 강남구 한티역 인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택 앞에서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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