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틀째 ‘용산 집무실’ 인근 도로 점거… 출근길 혼잡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7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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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선 중 2차선 15분 동안 기습 점거
운전자들 경적 울려 불만 표시
20일까지 같은 경로로 시위 예고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에서 출근길 행진을 하는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인근에서 출근길 행진을 하는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예산 확대를 요구하며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 점거에 나섰다. 16일 ‘용와대(용산 청와대) 출근길 행진’을 시작한 이후 이틀 연속이다. 이로 인해 한강대로 일부 구간이 정체를 겪으며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전장연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4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삼각지역 2번 출구까지 한강대로 약 1km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행진에 1개 차로 사용을 허용했으나 전장연은 오전 7시 48분경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 멈춰 편도 7개 차로 중 2개를 15분 동안 기습 점거했다.

전장연의 도로 점거로 출근길 정체가 이어지자 일부 운전자들은 길게 경적을 울려 시위대를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당초 3개 차로를 이용하려 했던 전장연은 경찰의 설득에 2개 차로만 점거했다.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횡단보도 위에 멈춰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추경에 예산이 편성돼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및 집시법 위반”이라고 경고방송을 했지만 전장연은 이를 무시하고 도로 위를 15분 동안 점거하다 오전 8시 5분경 삼각지역 2번출구까지 1개 차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8시 반경 전장연 회원들은 삼각지역으로 이동해 승강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역 방향 지하철에 탑승해 발언을 이어갔다. 일부 시민이 “바쁜 아침에 왜 이러는 거냐”며 항의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전장연은 서울역에서 다시 신용산역으로 돌아와 시위를 마쳤다.

전장연은 20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반부터 같은 경로로 ‘용와대 출근길 행진’을 예고한 상황이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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