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기, 아직은 어색” “다들 써 눈치보여”… ‘노마스크’ 첫날 표정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2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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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마스크 착용한 채 발걸음 옮겨
“버스 타면 또 써야하는 데 썼다 벗었다 귀찮아”
마스크 스트랩 업체 “판매량 10배 이상 늘어”

한 시민이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다. 뉴시스
한 시민이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다. 뉴시스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2020년 10월 13일 감염병 예방법 시행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다만 이날 출근길에 마주한 시민 대다수는 이전처럼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아직 불안하고 어색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7시경 출근을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기자는 아파트 인근에서 중년 여성과 노년 여성을 마주했다. 일행이 아닌 이들은 노마스크 상태로 거리를 걸었다. 마스크 해제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파트를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버스정류장의 상황은 달랐다. 줄을 선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 버스에서 내려 오전 8시 20분경 종각역 인근을 걸어봤다. 예상과는 달리 단 한 명도 노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러 주위를 둘러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출근길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 씨(34)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하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며 “또 버스를 다시 타야하는 데 쓰고 벗고 반복하는 게 귀찮다. 차라리 계속 쓰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은 (마스크를)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충정로역에서 하차해 회사까지는 걸어서 5분 남짓. 역시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등굣길에 엄마와 손을 잡고 걷는 아이도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고 있었다. 물론, 마스크를 하지 않은 중년 여성 1명을 마주하기도 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가 재채기를 하기 위해 턱스크한 남성도 있었다.

‘노마스크’ 첫날, 각종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노마스크’ 첫날, 각종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이날 오전 맘카페 등에는 “딸아이 데려다주고 오는 길인데 다들 (마스크를) 쓰시더라. 아직은 어색한 것 같다” “아이들 등원시키면서 계속 쓰고 다닐 생각이다. 코로나 안 걸려서 아직 무섭다” “사람이 없으면 모르겠지만, 주위 사람이 지나갈 때는 착용할 것” 등의 글이 게재됐다.

다만 노마스크를 원하는 시민들은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미착용 사람은 극소수이고 99%가 착용하고 출근하더라. 괜히 노마스크로 걷는 게 뻘쭘했다” “마스크 해제라길래 벗고 독서실 가는 길인데 나만 벗고 있었다. 다 쳐다본다. 마치 동물원에 동물이 된 느낌” 등의 후기도 올라왔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갈 때는 마스크 착용이 여전히 의무다. 이에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기 편하도록 마스크 스트랩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에서 마스크 스트랩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동아닷컴에 “(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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