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방침에 시민들 “시기상조…당분간 계속 쓰겠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9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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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행사·공연·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2022.4.29/뉴스1 © News1
정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행사·공연·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2022.4.29/뉴스1 © News1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쓸 거예요.”

정부가 오는 5월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일상 회복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감염 재확산 우려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다. 6주째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의료대응 체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야외에서 출·퇴근 산책, 운동을 할 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다만 50인 이상 참석하는 집회와 공연, 스포츠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최근 방역 상황과 일상 회복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고려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시민들의 표정은 엇갈렸다.

대부분 시민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조모씨(35)는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걸리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탓에 불안해서 계속 쓰고 다닐 것”이라며 “추후 다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 정부는 다시 마스크를 쓰라고 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주부 김모씨(58·여)는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다녔는데도 코로나에 감염됐었다”며 “회복한 이후에도 여전히 고생하고 있는데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 같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마스크는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32주차를 맞이한 하나영씨(36·여)는 “임신 기간 중에 오미크론에 걸렸지만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며 “마스크를 쓰고 조심했어도 걸리는 마당에 아직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외에서만 착용 해제라는 방침은 결국 마스크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인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며 “코로나가 종식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기가 다가와야 비로소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족쇄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학생 김모씨(24)는 “곧 여름이라 더운데 마스크 쓰고 밖을 돌아다닐 생각에 답답한 마음이 컸다”며 “실외에선 더이상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하니 이제 좀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등산 동호회 회원 양모씨(55)는 “매주 등산을 다니는데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산 중턱에 오르면 마스크 때문에 숨쉬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며 “이제는 눈치 안보고 등산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식에 회원들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반응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실외에서도 대화 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 “실내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대화 시에는 실내외 구분 없이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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