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 머리카락 자르고 귀에 상처낸 30대 女손님 “성추행 신고” 적반하장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8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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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마감 이후 들이닥친 여성 손님이 시술을 받던 중 갑자기 분노해 미용사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귀에 상처 내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A씨(37)가 전날 겪은 일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 A씨 가게에 들어와 “8시 15분쯤 커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이야기한 뒤 자리를 떴다.

A씨의 가게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으나, 그는 어쩔 수 없이 손님을 기다렸다. 손님은 8시 35분에서야 나타났고, A씨는 “원래 8시에 마감이나 오늘만 이 시간에 시술해 드린다”고 안내했다.

손님의 머리 스타일은 날개 뼈까지 오는 길이에 층이 없었다. 손님은 “기장은 놔두고 층만 살짝 가볍게 내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손님의 머리 섹션을 나눈 뒤 뒷 머리카락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고, 2㎝도 채 자르지 않았을 때 일이 벌어졌다. 손님이 돌연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르면서 욕설을 쏟기 시작한 것.

황당해하는 A씨를 향해 손님은 “내 미용경력이 10년 넘었다. 의자에 앉아라”라고 했다. 겁먹은 A씨가 머리에 대해 설명하려는 순간, 손님은 장가위를 들고 A씨의 옆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귀가 가위에 베이기도 했다.

A씨는 “내가 강하게 나가면 더 큰 일이 날 거라는 생각에 이성을 잃지 않고 최대한 좋게 진정시키려 했다”며 “내 귀에 피가 계속 났지만 손님은 자기가 그런 게 아니라고 발뺌했다”고 토로했다.

곧바로 그가 경찰에 신고하자 손님이 도주를 시도했다. 이때 A씨가 손님의 팔을 붙잡고 못 나가게 막자, 손님은 “내 몸 왜 만지냐. 성추행으로 신고하겠다”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성을 잃은 A씨는 손님을 넘어뜨리고 경찰이 올 때까지 힘으로 제압했다. 경찰이 오자 행동이 180도 달라진 손님은 “A씨가 먼저 욕설과 폭행했고, 파마와 클리닉을 강매했다”고 주장했다.

억울함에 A씨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귀는 다행히 꿰맬 정도는 아니지만, 질려버렸다. 일뿐만 아니라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하기 무섭다. 트라우마 생겼다”고 했다.

현재 A씨는 귀에 난 상처를 잘 아물게끔 관리 중이며, 정신적으로도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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