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尹당선인 사진 담긴 대북전단 100만장 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8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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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달 25, 26일 이틀간 경기 김포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진 등이 담긴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전단에는 ‘검사가 수령이 된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 12번째 대통령 윤석열’, ‘8000만 민족의 유일한 조국 자유 대한민국 만세’ 등의 문구와 함께 윤 당선인 사진과 태극기 그림 등이 담겼다.

이 단체는 대북 전단 살포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이달 25일 열린 북한의 ‘항일빨치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열병식을 언급하며 “김정은은 연설에서 핵미사일로 대한민국과 인류를 위협하는 폭언과 광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문재인 정부는 항변 한 마디 못하고 5000만 국민을 포악한 위선자 김정은의 핵 인질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위와 안보는 풍전등화에 놓였다”며 “김정은 세습 독재 정권을 하루 빨리 붕괴시키기 위해 2000만 북한 동포가 기다리는 자유의 편지, 희망의 편지, 사실과 진실의 편지 대북 전단을 계속 보내겠다”고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에도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경기 강원 일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대북 전단 50만 장과 1달러 지폐 등을 대형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단체를 이끄는 박상학 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올 1월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남북관계발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현행 남북관계발전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등을 살포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친 자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경찰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실제로 대북 전단을 살포했는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기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대북 전단이 살포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단체가 실제로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게 맞는지, 살포를 했다면 어디서 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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