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후배 4년 만의 리턴매치 성사… 지역 진보세력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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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6·1지방선거 대진표 확정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00만 인구’ 인천을 책임질 차기 인천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63)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64),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56) 간 3파전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이달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재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인천의 자존심과 시민의 자긍심을 당당하고 더 크게 이어가겠다”고 했다. 쓰레기 독립 선언, 재정 최우수 도시 달성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며 △지역 공공금융플랫폼 ‘인천이음뱅크’ 설립 △인천지하철 3호선과 트램 노선 구축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유 전 시장은 22일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유 예비후보는 “인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시민과 당원들의 뜻을 모아 반드시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이 되면 ‘세계 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영종·강화도 중심의 ‘뉴 홍콩시티’ 건설 △한국∼중국 간 해저터널 건설 △도시 균형발전 실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전 대표가 ‘인천 최초 여성 시장’에 도전한다. 이 예비후보는 19일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저들은 틀리고 우리만 옳다’는 극단적인 진영 대립이 정치의 얼굴을 차갑게 만들었다”며 “지방선거마저 극한 대결 정치의 대리전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정부 복지 재정 지방정부로 이양 △지자체별 통합 돌봄 본부 구축 △‘필환경’ 녹색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기본소득당 김한별 인천시당 위원장(28)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인천시장 선거는 고교 선후배 사이인 데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박 예비후보와 유 예비후보의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모두 제물포고등학교 출신으로, 유 예비후보가 1년 선배다. 또 행정고시와 관료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 등 비슷한 이력이 많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인천시장이던 유 예비후보가 박 예비후보에게 패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서로 뒤바뀐 위치에서 선거를 치른다.

여기에 인천에서 기반을 다져온 이 예비후보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인천 박문여중과 인성여고를 졸업한 뒤 인천 부평에 있는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2020년 총선 때는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진보정당 간 선거 정책연대를 제안했는데, 연대가 후보 단일화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거연대론’이 이번 인천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은 3월 치러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에게 1.86%포인트 앞섰다. 10개 구군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5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며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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