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파업 전야… 노사, 막판 마라톤 협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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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임금인상 놓고 의견차 못좁혀… 결렬땐 7235대 운행 중단 ‘교통대란’
市, 지하철 연장등 비상대책 마련
부산-경기도 난항… 광주는 파업연기

줄줄이 ‘총파업’ 예고 팻말 25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시내버스 총파업’ 팻말이 붙은 버스가 줄지어
 들어오고 있다. 2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 버스노동조합은 25일 밤늦도록 사측과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줄줄이 ‘총파업’ 예고 팻말 25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시내버스 총파업’ 팻말이 붙은 버스가 줄지어 들어오고 있다. 26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 버스노동조합은 25일 밤늦도록 사측과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 7개 광역지자체 버스노동조합이 26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25일 밤늦도록 막판 협상을 이어갔다.

25일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2차 조정회의를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서울 시내버스의 98%인 7235대의 운행이 26일부터 멈추게 돼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임금 32만2276원 정액 인상(4호봉 기준 8.09%) 등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2020년 임금 인상률은 2.8%였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임금 동결을 고수하다 이날 오후 소폭 인상안을 제시하려 했다. 그러나 오후 9시 반경 재개된 노사 대화에서 감정이 격해져 1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나는 바람에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이날 밤늦도록 추가 협상을 이어갔다.

시는 노조 파업에 대비해 이날 비상 수송 대책을 내놨다. 파업이 끝날 때까지 지하철 막차 시간을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출퇴근 혼잡 시간도 △오전 7∼9시 △오후 6∼8시에서 각각 오전 10시, 오후 9시까지로 확대해 지하철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택시 부제도 해제하고, 무료 셔틀버스 139개 노선을 운행할 방침이다.

부산과 경기 등 다른 지역 노사도 협상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에선 이날 오후 2시부터 노조 측이 요구한 8.5% 임금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밤늦도록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파업에 들어가면 2517대의 모든 시내버스가 26일부터 운행을 멈춘다. 시는 파업 시 전세버스 327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기지역 버스노조도 오후 5시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시급 14.4% 인상, 완전 주 5일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에 참여한 노조는 35개 업체이며 버스는 전체의 43%인 7700여 대다. 이 중 2000여 대는 서울을 오가는 버스다. 광주 버스노조는 사측이 협의안을 내놓기로 하면서 다음 달 2일로 조정기일을 연기했다.

노조는 일제히 파업할 경우 전국에서 약 4만5000명, 버스 약 2만 대가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 19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참여자의 96.3%가 파업에 찬성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버스 파업#마라톤 협상#임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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