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꾼’ 소리 안 들으려…외모 가꾸는 직장인·대학생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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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대비
피부관리, 다이어트 열중
일부는 의무 착용 해제 후도 “마스크 착용”

직장인 조모 씨(28)는 이달 초 100만 원을 내고 피부과에서 피부관리 10회 권을 등록했다. 최근 정부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할 수도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최근 얼굴 아래 부분에 살을 붙었는데 마스크로 잘 가리고 다녔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게 되면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회당 18만 원씩 하는 한의원 비대칭 교정을 등록하고 지난주부터는 다이어트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18일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모두 해제했다. 정부는 18일 브리핑에서 “방역 상황을 평가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소식이 들려오자 조 씨처럼 피부·체형 관리 등 외모 가꾸기에 나선 시민이 적지 않다.

대학생 박모 씨(25)도 다음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될 수 있다는 브리핑을 듣자마자 “마지막 2주 동안 살을 빼 마스크를 벗고도 당당하게 다니기 위해 헬스장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모 씨(21)도 “대학 입학 후 줄곧 성형수술을 고민했는데 그동안은 일정을 미뤄오다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소식에 14일 쌍커풀 수술과 입술 필러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사진출처=pixabay
사진출처=pixabay
외모 가꾸기에 나선 시민들의 움직임은 신용카드 결제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피트니스 업종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지난해 2118건에서 올해 3149건으로 49% 증가했고, 결제 금액도 40% 늘었다.

성형외과 업종의 일평균 결제건수도 지난해 1119건에서 올해 1337건으로 19% 늘었고, 결제 금액도 32% 증가했다. 이밖에 피부과의 결제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7% 증가했다.

반면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돼도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겠다는 시민도 있다.

직장인 박은우 씨(27)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화장을 하지 않고 지냈지만 생활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앞으로도 화장을 하지 않고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하고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는 주부 이모 씨(53)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내는 동안 기침과 인후통이 현저하게 줄어 앞으로도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하고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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