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동명대, 학교간 벽 허물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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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재 양성 학술교류협정 체결
교육장비 함께 쓰고 학점 상호 인정

부산의 거점국립대인 부산대와 사립대인 동명대가 대학 간 장벽 허물기에 나섰다. 수업 장비를 함께 쓰고 교류 학생의 학점을 인정해 주기로 한 것. 두 대학은 올 2학기 조선해양공학과를 시작으로 참여 학과를 늘려가기로 했다.

13일 부산대와 동명대에 따르면 양 대학은 12일 ‘동반 성장 및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양 대학은 협정에 따라 교수 등 연구 인력과 학생을 교류하고 교육 장비를 함께 쓰기로 했다. 교류 학생의 전공·교양 학점도 상호 인정해 주기로 했다.

올 2학기부터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은 양 대학을 오가며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4년간 130∼140학점 중 45학점을 자신의 소속대학이 아닌 곳에서 수강할 수 있다.

부산대에는 선박의 성능을 물속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예인수조 등 고가의 장비가 설치됐고, 동명대에는 국비를 지원받아 구축한 조선해양시뮬레이터(해양플랜트 설치 작업을 가상으로 시행하는 장치) 등이 있다. 박동우 동명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양 대학이 고가의 장비를 함께 쓰며 폭넓은 수업을 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동명대 학생의 부산대 대학원 진학도 더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기계과나 전기과 등 공과대학의 다른 학과와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의 학과도 내년부터 공유수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지역에서 학교 간 장벽을 허무는 공유대학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동명대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6개 대학은 ‘AI(인공지능) 기반 창업마케팅’이란 교양 과목을 개설해 공동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6개 대학의 교수 6명이 교재를 함께 개발하고 서로 돌아가며 수업을 추진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대#동명대#미래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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