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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현직 초임검사가 근무지 청사서 투신… 검찰 “초유의 일”

입력 2022-04-13 03:00업데이트 2022-04-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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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관, 올초 서울남부지검 부임… 경찰 “유서 발견안돼… 경위 수사중”
檢안팎선 “직장내 괴롭힘 가능성”, 검찰 “가혹행위 파악등 진상조사”
12일 서울 양천구 신월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서 현직 검사가 투신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쯤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에서 현직 검사 1명이 투신해 숨졌다. A사진은 이날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모습. 2022.4.12/뉴스1
현직 초임 검사가 근무지인 검찰청사에서 투신해 숨지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20분경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청사 10층에서 이 지검 검사 A 씨(30)가 투신해 동측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검찰 관계자가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A 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8월 검사로 임관해 올해 2월 서울남부지검 발령을 받았으며 형사1부 소속으로 사기 명예훼손 부동산범죄 등을 담당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가 근무하는 검찰청에서 투신한 건 초유의 일”이라고 했다.

평소 A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한 검사는 “(A 씨가) 지난달에도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초임이라 심리적 압박도 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검찰 안팎에선 A 씨가 업무 스트레스 외에도 말석 검사가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검사들의 식사 메뉴와 식당 등을 챙기는 ‘밥 당번’(밥 총무)이나 폭언 등 검찰 내부의 고질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서울남부지검에선 6년 전에도 형사부 소속 고 김홍영 검사가 상사의 폭행 폭언에 시달리다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형사1부 소속 검사 등을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와 A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대검 감찰부가 감찰 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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