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산불 ‘축구장 1063개’ 잿더미… 군위 ‘산불 3단계’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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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산불 이틀째 계속 ‘진화율 75%’… 경찰, 낙엽태운 주민 상대 발화조사
군위산불도 바람 타고 다시 확산… 金총리 “가용자원 총동원” 지시

잔불 제거 나선 군 장병들 11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일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육군 21사단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산불로 이날까지 축구장 1063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759ha가 불에 탔다. 육군 제공
잔불 제거 나선 군 장병들 11일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일대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육군 21사단 장병들이 잔불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산불로 이날까지 축구장 1063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759ha가 불에 탔다. 육군 제공
강원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축구장 1063개 면적에 해당하는 759ha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진화 국면에 접어들었던 경북 군위 산불도 이날 다시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은 11일 날이 밝자마자 헬기 30대와 진화대 1600여 명을 양구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짙은 연무로 헬기를 복귀시켜야 했다. 연무가 약해진 오전 11시 반부터 다시 헬기가 투입됐고, 바람이 잔잔해지면서 진화율을 75%(오후 6시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산불은 10일 오후 3시 40분경 양구읍 송청리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국토정중앙면(옛 남면)으로 번졌고 청우리 전원마을 바로 옆 산자락까지 근접해 이 마을 30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주민 A 씨(56)가 낙엽을 태우다 산불을 낸 것으로 보고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씨가 낙엽을 모은 뒤 제거하기 위해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확산되고 있다. 산림청은 11일 오후 3시 50분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9대와 731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50%에 그쳤다. 군위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238ha(축구장 333개 면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군위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에게 “지방자치단체,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양구=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군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양구산불#잿더미#군위#산불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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