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사회

박근혜 前대통령에게 소주병 던진 40대 남성 구속

입력 2022-03-28 03:00업데이트 2022-03-28 03:09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혁당 사과 안해 분노” 경찰 진술
영장심사때 ‘인혁당 모자’ 쓰고 출석
관련 재단 “인혁당 피해자와 무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 A 씨가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자신을 인혁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A 씨는 이날 법원에 들어서며 인혁당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머리에 쓰고 나타났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차윤재 판사는 26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특수상해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 씨(47)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4일 낮 12시 18분경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연설하던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병은 박 전 대통령의 3m 왼쪽에 떨어지며 깨졌고 유리 파편이 튀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씨는 범행 직후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는 것에 분노해 소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소주병에 들어 있던 액체에 대해선 “마시다 남은 소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6일 법원에 출석할 때 인혁당 사건 피해자 8명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비닐과 테이프로 엮어 머리에 쓴 채 나타났다. 이 씨는 “인혁당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인혁당 사건 희생자 추모단체인 4·9통일평화재단은 “이 씨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씨는 법정 출석 후 판사 지시에 따라 인쇄물을 벗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던진 소주병에 남은 액체의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또 이 씨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통화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사회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