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섞인 혼합종인 ‘델타크론’ 변이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델타크론의 발생 수준이 매우 적고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오후 관련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델타크론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없다”며 “아직까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델타크론 발생이 매우 적은 수준이고 영향이 크지 않다. 또 변이 중증도도 다른 변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해외입국자의 확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유입을 통해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입국자, 국내 바이러스 특성에 대해서 지속해서 유전자 변이 감시를 진행하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델타크론 변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해당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델타변이는 지난 1월 동지중해 키프로스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는 실험실 작업 오류로 판명난 데 이어 지난달 미국 워싱턴DC 공중보건연구소 과학자 스콧 은구옌이 1월 프랑스에서 수집된 샘플에서 델타크론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혼합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이후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에서 델타크론 변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WHO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그 확산세를 두고 위협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의 입장 역시 이 같은 의견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욱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은 26.9%로 2주 연속 20%를 웃돌고 있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3월 2주차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감염자는 직전 주 대비 5943명 늘어 누적 5만6928명으로 집계됐다.
새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5943명 중 국내 지역 발생 환자는 5583명, 해외 유입 환자는 360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 검체 5584건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100%에 가까운 5583건(99.98%)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 2월3주차부터 최근 4주간 98.9%→99.6%→99.96→99.98%로 10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2월 5주차 4.0%에서 올해 1월 3주차 50.3%를 기록하며 우세종화됐다. 지난해 12월1일 국내에서 첫 발견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호남권(99.7%)을 제외한 전국 모든 권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00%로 나타났다.
해외 유입 사례 361건에 대해서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99.7%인 360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 변이의 국내 감염 검출률은 26.3%로 늘면서 2주 연속 20%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주차 3.8%에서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월3주차부터 최근 4주간 BA.2 변이의 국내 감염 검출률을 보면 4.9%→10.3%→22.9%→26.3%다.
BA.2는 해외에서 사용하는 진단검사로 검출이 잘 되지 않아 스텔스(stealth·은폐) 오미크론 변이로 불린다.
지난달 2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초기 위험도 분석에 따르면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보다 전파력이 30% 더 높다. 또 BA.2의 평균 세대기가 BA.1보다 0.5일 더 빨라 전파 속도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 당국은 해외 평가를 참고한 결과 BA.2와 기존 오미크론 변이 간 중증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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