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군락지 일부에 산불 번져…확산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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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8일 13시 52분


7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 경계에서 진화대원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울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7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송 군락지 경계에서 진화대원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울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8일 오전 금강송 군락지에 일부 번졌다. 금강송 군락지는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해 있는 곳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초대형 헬기 2대 등을 더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확산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이날 오후 1시 긴급 브리핑에서 “오전 7시에 금강송 군락지에 불똥이 튀었는데, 현재 진화 작업 중”이라며 “화선(불줄기) 가까이에 있어서 불똥이 튄 것으로, 당초 큰 피해는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선이 산 능선부를 약간 넘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500년 된 나무 핵심 군락지는 계곡 부분에 모여 있다”며 “진화대원의 안전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리타던트(산불 지연제)는 대왕소나무 쪽에 뿌렸다”며 “리타던트를 추가 투입할 예정인데, 내일쯤 도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을 짧은 브리핑을 마친 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향했다.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울진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신림리, 대흥리, 두천리, 소광리 일대에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소방당국이 ‘36번 국도 방어선’이라 부르는 이 저지선은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금강송 군락지(1378ha)와 울진읍내를 지키는 최전선이다. 동아일보DB
경북 울진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울진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신림리, 대흥리, 두천리, 소광리 일대에 산불 저지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소방당국이 ‘36번 국도 방어선’이라 부르는 이 저지선은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된 금강송 군락지(1378ha)와 울진읍내를 지키는 최전선이다. 동아일보DB
금강송 군락지는 조선 숙종 5년(1680년) 때 시행된 봉산(封山·벌채를 금지한 산) 정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국가에서 보호해온 곳이다. 전체 3705㏊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중 1378㏊에 걸쳐 소나무가 분포해 있다. 한국전쟁의 피해도 벗어난 숲은 1959년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된 이후 47년이 지난 2006년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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