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 절반만 추가합격 충원…대폭 감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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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2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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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8일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2021.11.18/뉴스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 18일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전북사진기자단) 2021.11.18/뉴스1
21일로 202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가 모두 마감된 가운데,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예비번호를 받고 추가합격한 수험생의 비율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 최종 충원 현황을 공개한 42개 대학의 추가합격 충원율은 56.5%로 전년도 80.3%보다 23.8%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2개 대학 정시 모집인원 2만4767명 중에서 1만3996명(56.5%)이 추가합격으로 대학에 붙었다.

이때 추가합격 충원율이란 정시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으로 대학에 붙은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정시 모집인원이 100명인 학과에서 최초 합격자가 모두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추가로 합격된 인원 중에서도 더 이탈해 예비번호 120번인 수험생까지 합격했다면 추가합격 충원율은 120%이다.

따라서 추가합격 충원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예비번호를 받고 추가합격한 수험생의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대학 3곳에 원서를 쓸 수 있는 정시모집에서 복수 합격이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추가합격 충원율은 수도권·지역소재 대학과 자연계열에서 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도권 7개 대학의 추가합격 충원율은 78.5%, 지역소재 18개 대학은 61.2%로 각각 전년도보다 43.5%p, 24.8%p 크게 낮아졌다.

정시모집 1차 추가합격 현황을 발표한 40개 대학 자연계열의 추가합격 충원율도 29.4%로 전년도보다 7.6%p 떨어졌다. 인문계열은 그보다 작은 폭으로 4.2%p 떨어져 올해 23.9%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서울대의 추가합격 충원율은 전년도 12%에서 올해 18.5%로 뛰어올랐다.

특히 인문계 최상위 모집단위인 경영대에서도 추가 합격자 수 11명을 기록해 정시 입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정시 당시 5명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이과 의약계열 합격자 중 서울대 인문계 모집단위로 교차 지원해 중복합격한 학생 상당수가 서울대 합격을 포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연세대·지역별 교육대 등 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대학의 추가합격 충원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입 수험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시모집 추가합격 발표 당시 올해 유난히 추가합격자가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글이 쏟아졌다.

서울권 대학, 지역소재 거점국립대, 전문대 등을 막론하고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예비번호가 빠졌다’, ‘항상 160~270%가 추가합격했는데 올해는 100%도 안 빠졌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추가합격 충원율이 전년 대비 낮게 나온 원인으로는 통합수능과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지원이 지목된다.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면서 본인의 점수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과생들이 문과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거나 약대 신설로 상위권 학생들이 분산되면서 전반적으로 상향지원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안정권 1곳, 하향지원 1~2곳 원서를 쓰면 3곳을 모두 붙을 수 있는데 올해 이런 경우는 희박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년도 예비 60번까지 추가합격이 이뤄진 학교에서 올해는 20번대에서 끊기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 상당수 학생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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