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연령층이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정체되고 있는 반면 10만명당 확진자는 모든 연령대 중 최고를 나타내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3월 첫 2주간은 ‘새학기 적응주간’으로 원격수업을 할 수 있게 해 개학이 도화선이 될 위험은 늦춰놓았지만 이미 가족간 감염의 속도가 붙은 데다가 봄이 되면 활동이 늘게 되어 이 연령대의 확진자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12~19세의 1차 접종률은 74.0%를 기록 중이다. 2차는 71.1%, 3차는 12.2%다. 고3에 해당하는 18~19세는 1차 94.7%를 접종했지만 아직 12~17세는 66.8%에 불과하다.
◇ 인구 10만명당 발생률 전연령대서 10대가 가장 높아
그런데 연령별 발생 비중은 10~19세가 14.47%, 0~9세가 14.20%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0대가 가장 많은 611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6000명대였고 그 다음이 0~9세로 5979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회활동이 많은 20대의 5475명, 30대의 4540명에 비해서도 월등히 많다.
학령기를 기준으로 집계한 교육부의 21일 0시 기준 13~18세(중·고생)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276만8101명 중 227만7317명이 1차 접종을 받아 접종률은 82.3%로 집계됐다. 2차 접종 완료자는 217만5056명으로 접종률은 78.6%다.
13~18세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5131만7389명) 대비 접종률보다 낮다. 1차는 전체 인구 대비 87.3%보다 5.0%포인트(p), 2차는 86.3%보다 7.7%p 낮다.
1차 접종률 증가폭은 1월17~23일 1.1%p → 1월24~30일 0.9%p → 1월31일~2월6일 0.6%p → 2월7~13일 0.6%p → 2월14일~2월20일 0.5%p로 점점 줄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소아청소년 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확신을 여전히 갖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델타에 비해 현저히 낮아 젊은 사람이 중증이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더 낮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는 무증상 환자도 많고, 역학조사도 정밀하게 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방역패스 등이 필요하냐는 의문도 높아졌다.
◇ 가족내 감염이 주원인…개학되면 더 악화될 듯
하지만 방학인데도 이처럼 소아청소년 확진자 규모가 크다는 점은 아무리 위중증과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눈여겨봐야 할 점으로 보인다. 현재 소아청소년의 높은 비중은 전파력이 좋은 오미크론으로 인해 가족간 전염이 빈번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여기에 개학까지 겹치면 학교에서 확진자가 증폭되어 다시 가정내 감염을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는 전국 곳곳에서 장애물을 만나고 있다. 법원은 서울·경기에 이어 18일 대전·인천·부산 등에서도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켰다. 청소년의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아 방역패스 효력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방역 당국은 즉시 항고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이전의 강경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느낌을 준다.
당국은 지역 간 차이로 인한 현장 혼란 등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일을 1달 연기해 4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4월1일부터 계도기간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정하지 않았다. 계도기간을 1달 두면 5월부터 정식 시작이 되는데 한시적으로만 운영하기로 한 방역패스가 그때까지 가게 될지는 법원 결정, 오미크론 정점이 언제일지 등에 따라 매우 변동적이다.
이를 감안해 지난 18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향후 방역패스 현장 수용성, 방역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적용 범위의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현재로서는 요양시설 집단감염과 청소년 확진이 유행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보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급증세가 전주 대비 2배 정도가 증가했다”며 “특히 접종 대상자가 아닌 11세 이하에서의 하루 평균 발생률의 증가가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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