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있다고…영하 날씨에 아이 베란다 격리시킨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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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5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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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원장 고발
조만간 경찰 조사할 예정

베란다에 격리된 여아. 밥도 베란다에서 먹인 어린이집(아래). JTBC 방송화면
베란다에 격리된 여아. 밥도 베란다에서 먹인 어린이집(아래). JTBC 방송화면
전남 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미열이 있다는 이유로 두 돌도 안 된 여자아이를 베란다에 격리시켜 물의를 빚었다. 영하 날씨 속에 아이는 1시간 넘게 베란다에 갇혀있어야 했다. 아이 부모는 어린이집 원장을 고발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순천의 한 가정 어린이집에서 19개월 여아가 난방이 되지 않는 베란다에 격리됐다고 지난 14일 JTBC가 전했다. 아이 부모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베란다에 격리된 시간은 55분과 20여 분 두 차례로, 당시 순천의 최저 기온은 영하 0.7도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베란다에 격리된 여아가 방 안에 있는 친구들과 교사를 바라보며 유리창을 두드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이는 밥도 베란다에서 먹었다. 부모는 혼자만 있는 아이 활동 사진에 이상함을 느껴 원장에게 물어본 뒤 상황을 알게 됐다고 한다.

원장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37.2도의 미열이 있어 격리했다고 해명했다. 부모에 따르면 아이는 등원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다.

아이 엄마는 “CCTV 영상을 보면서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면서 “그 일이 있고 나서는 (아이가) 갑자기 고함 지르면서 오열하면서 계속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이 엄마는 어린이집 원장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 아동의 부모와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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