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중앙선 폐철도 관광자원화 사업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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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죽령역 8.2km 구간에
레일코스터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
체험·체류형 관광거점 시설로 육성
주민의견 반영해 하반기 사업 착수

충북 단양에 있는 중앙선 폐철도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단양군은 단성·대강면사무소에서 10일 ‘중앙선 철도시설(단성역∼죽령역) 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설명회에는 각 마을 주민 20여 명씩이 참석해 지역 활성화의 새바람이 될 대규모 관광사업 소식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군은 설명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시 계획을 수정·변경한 뒤 4월 중 실시계획 인가를 신청하고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민간자본 34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단성역에서 죽령역까지 8.2km 구간에 레일코스터, 풍경열차, 기차테마파크 등을 갖춘 체류형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사업이 완공되는 2023년 9월에는 죽령역에서 단성역까지 4인승짜리 레일코스터 160대가, 단성역에서 죽령역 방향으로는 풍경열차 4대가 각각 운행될 예정이다.

또 이 구간의 대강(2km), 장림(0.2km), 원평(0.1km)터널 곳곳에는 미디어아트와 특수조명 등이 설치된다. 기존 역사(驛舍)의 구조변경과 신축을 통해 단성역에는 매표소, 문화몰, 문화테마파크가, 죽령역에는 승·하차장, 죽령마켓, 1942기차테마파크 등이 각각 조성된다. 이를 통해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닌 오랜 시간 머물며 즐기는 체험·체류형 관광거점 시설로 육성한다는 게 군의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이 열차운행 중단으로 폐역이 된 중앙선 철도부지들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단성역과 죽령역은 지난해 1월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을 오가는 고속철도(KTX)가 개통되면서 문을 닫았다. 단양 외에도 강원 원주(원주역)와 경북 안동(안동역)에서도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6월 사업 주관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같은 해 2월에 국가철도공단의 이 부지 민간개발사업자 공모에서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후 군 계획위원회와 관리계획 결정 고시, 각종 인허가 절차에 이어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단양레일코스터㈜ 설립 등의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군은 사업 대상지 주민과 이용객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죽령역 진입도로와 노선지정 공고를 내고 보상협의 등의 절차를 끝냈다. 4월부터 예산을 확보해 토지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과 주민들은 사업 부지가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등의 관광자원과 가까운 데다 올해말 완공 예정인 시루섬생태공원 진입교량 등의 호재와 겹쳐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체류형 관광도시 완성을 위해 공을 들인 중앙선 폐철도 관광자원화 사업이 사전 준비를 착실히 밟아가며 사업 착수를 코앞에 두고 있다”며 “2023년 시설이 정상 개장될 수 있도록 주민 의견 수렴과 사전 절차 이행 등 사업에 미비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단양#중앙선 폐철도#관광자원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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