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순경의 기지…보이스피싱에 뺏길 뻔한 900만원 지켜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8일 10시 38분


코멘트
B씨가 인출한 현금. 부산경찰청 제공
B씨가 인출한 현금.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900만원을 잃을 뻔한 70대 남성이 새내기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현금을 지켰다.

8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48분쯤 동래구에서 자신의 남편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인출하러 갔다는 아내 A씨(70대)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남편인 B씨는 서울에 사는 아들이 아프다며 돈을 보내 달라는 전화를 받은 뒤 집을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우선 B씨의 계좌를 지급정지 후 한 은행에서 B씨가 900여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B씨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수법인 것 같다며 인출책에게 돈을 넘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보이스피싱범에 속은 B씨가 이를 듣지 않자 경찰은 “아드님은 현재 이상 없고, 큰길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라”며 1시간 동안 설득을 이어갔다.

다행히 경찰의 설득으로 이날 오전 11시51분쯤 집으로 돌아온 B씨의 점퍼 주머니에는 인출한 현금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B씨의 돈을 지킨 경찰은 올해 1월에 임용된 새내기 순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내기 순경은 “노부부의 소중한 생활자금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