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2월말 10만명’ 정점?…3월 중순·말로 미뤄질 수도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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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2.4/뉴스1 © News1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2.4/뉴스1 © News1
오는 2월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아직 단언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대신 신규 감염 증가세가 당분간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전문가분들께서 2월 말쯤이 되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때 정점이 될 것인지, 앞으로 유행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월말 ‘하루 10만명’ 정점 찍은 뒤 감소 예측

오는 2월 말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달 말 발표된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공개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에서도 나왔었다.

보고서 중 손우식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연구팀 팀장, 김종훈 국제백신연구소 연구원 및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연구원이 발표한 ‘시나리오별 코로나19 확산, 위중증 환자 예측’ 연구에 따르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 말 10만명을 넘는 선에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세미만 연령대의 확진자는 3만명을 넘기며 전체 연령 중 가장 증가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향후 감염재생산지수(R값)가 1.7까지 상승하다 2월 넷째주부터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2월 말 하루 확진자 10만명이 조금 넘는 수준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뒤 다시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R값이 1.7이라는 의미는 환자 1명당 1.7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31일 기준 R값은 1.58로 1월 1주 0.82%→1월 2주 0.92→1월 3주 1.18→1월 4주 1.58 순으로 최근 4주간 계속 상승세다.

연구팀은 또 병원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의 경우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은뒤 조금 지난 3월 초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3월 초 2500명을 넘기며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유행 초기, 당분간은 확진자 증가세…수학적 모델, 모델링 방식에 따라 결과 조금씩 달라

하지만 아직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초기인 만큼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오미크론 유행 초기라며 수학적 모델링만으로 판단하긴 이르다. 당분간은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모델을 만들 때 설정한 변수값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이유다.

이 교수는 “2월말로 보는 결과도 있고 3월 중순이나 3월말로 보는 결과도 있다. 연구팀마다 모델링을 하는 방식이나 변수가 달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그 정도로 보고 있다는 것이지 (정점은) 실제 유행 상황을 지켜봐야 안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교수는 당분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정점이 언제 도달할지는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정점을) 2월에서 3월 정도로 많이 예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유행 정점이라는 것이 언제 도달할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다. 최소한 몇 주 정도는 증가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위증증 안정적으로 유지시 독감과 유사한 체계로 전환도 검토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더 연장하는 한편 코로나19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단계적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고, 확진자도 계절독감 환자처럼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정부는 가급적 추가적인 거리두기 강화 없이 이번 유행을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논의했다”며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소 섣부른 발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당장 하루 2만~3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해당 발언을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젠간 그런 방향으로 가겠지만 당장 그런 얘기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 지금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데 백신 맞을 필요가 있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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