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음식물 쓰레기와 전쟁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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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0% 줄이면 소나무 200만 그루 심는 효과”
가정엔 건조-발효기, 탈수기 보급
수분 제거 등 쓰레기 75% 줄이고… 공공식당엔 AI활용 잔반량 분석
학교급식 최대 55% 잔반 감축 기대

서울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푸드 스캐너(왼쪽 사진)와 음식물쓰레기를 건조·발효시킬 수 있는 대형 감량기 등을 2030년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푸드 스캐너(왼쪽 사진)와 음식물쓰레기를 건조·발효시킬 수 있는 대형 감량기 등을 2030년까지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전체 생활폐기물의 26%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감량에 나선다. 각 가정의 참여를 유도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26년 10%, 2030년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목표대로 감축이 이뤄지면 소나무 2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2540t으로 전체 생활폐기물의 26.3%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1일 발생량은 2018년(2819t)과 비교해 줄고 있는 추세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식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잠재적 증가 요인이 늘고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탈수기 보급 등 가정 감량 유도
서울시는 각 가정의 참여 확산을 위해 2030년까지 싱크대용 탈수기 2만5000개와 소형 감량기 685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소형 감량기는 음식물쓰레기를 건조, 발효하는 방식으로 쓰레기 양을 75%가량 줄일 수 있고, 탈수기는 수분 제거에 효과적이다. 시는 시범사업을 거쳐 각 가정의 이 같은 장치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동주택 무선인식(RFID) 종량기 설치 비율도 올해 70%까지 늘리고 2030년엔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RFID 종량기는 음식물쓰레기 양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기기로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2만1581대가 설치돼 있다.

대형마트와 음식점, 구내식당 등 다량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는 사업장 관리에도 나선다. 현재 공공주택 위주로 설치된 대형 감량기를 호텔, 병원 등 대형 사업장에 보급해 현장에서 직접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8000여 곳의 대규모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발생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 공공 구내식당 등 AI 푸드 스캐너 설치
공공 구내식당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AI 푸드스캐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장치는 스캔만으로 음식물 정보를 분석해 저울 없이 무게를 계산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식사 전후로 음식 그릇을 스캔하면 섭취량과 잔반량 데이터를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필요한 음식량을 예측할 수 있어 학교 급식의 경우 최대 55%까지 잔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감축을 위한 전문 컨설팅도 실시한다.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은 앞으로 바이오가스화 시설로 대체한다. 음식물쓰레기 자원 재활용에 한계가 있었던 기존과 달리 바이오가스는 난방, 전력,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시는 현재 건설 중인 강동자원순환센터와 서남·난지물재생센터 내에 음식물·음폐수 처리시설을 바이오가스화 시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버려지는 음식물은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지만 온실가스 배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가정, 사업장 등 배출원별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음식물 쓰레기#건조기#발효기#탈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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