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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국제우편 뜯으니 마약이… 작년 1272kg 적발 역대 최대

입력 2022-01-26 13:48업데이트 2022-01-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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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약 밀수 단속 건수와 적발량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량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757%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밀수자들의 출입국이 제한되자 마약 특송과 국제우편이 급증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25일 관세청은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결과, 관세국경에서 총 1054건, 1272㎏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적발 건수는 전년 대비 51%, 적발량은 전년 대비 무려 757% 각각 늘었다.

주요 적발 품목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메트암페타민과 북미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코카인이다. 지난해에만 메트암페타민은 577㎏, 코카인은 448㎏ 적발됐다. 이밖에 대마류 99㎏, 페노바르비탈 57㎏, 지에이치비(GHB) 29㎏ 등도 함께 압수됐다.

국내에서 주로 남용되는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의 적발량은 전년 대비 849%나 급증했다. 지난해 7월 멕시코발 해상화물에서 메트암페타민을 402.8㎏을 적발한 단일 사건 영향이 컸다. 이밖에 페노바르비탈, GHB, 합성대마, 엠디엠에이(MDMA) 등 신종마약 적발량도 전년대비 569% 증가했다.

지난해 마약 밀수 동향의 특징은 ㎏ 단위 대규모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1㎏ 이상인 메트암페타민 적발 건수는 2020년 18건에서 지난해 29건으로 늘었다. 해당 적발량은 같은 기간 47.3㎏에서 553.3㎏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적발된 메트암페타민 577㎏은 약 19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관세청은 메트암페타민 마약밀수 증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확산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마약의 생산과 공급량이 늘면서 유통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지니 밀수자들이 더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우편을 이용한 소량(10g 이하) 자가소비용 마약류 밀수도 전년 대비 179% 늘었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10g 이하 소량 마약류 적발 현황을 보면 2020년 138건에서 지난해 385건으로 179% 늘었다.

마약 운반이 우리나라를 경유해 다른 나라로 밀수되고 있는 현상도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페루발 해상화물에서 적발된 코카인 400.4㎏의 단일 사건으로 우리나라 경유 코카인 밀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적발된 코카인 448㎏의 경우 44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관세청은 코로나19 장기화, 온라인 마약거래 증가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밀수경로가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요 공항 세관에 마약탐지기, 비파괴 검사장비 등 첨단 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밀수경로별 단속기법에 대한 특별교육을 통해 적발역량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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