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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무쇠 솥에서 9번 덖은 녹차… 부드러운 맛 일품

입력 2022-01-17 03:00업데이트 2022-01-1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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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情]
순천 가천산방 녹차
전남 순천시 가천산방이 판매하는 구증구포 수제차. 가천산방 제공
전남 동부권의 중심지인 순천시는 조계산 등 산림이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연안습지 순천만 등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순천시 서면 청소골 계곡은 물이 맑고 주위 환경이 깨끗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자연 휴식공간이다. 청소골 끝자락 호두산(해발 265m)에는 6만6115m² 규모의 녹차 밭이 있다. 가천산방이 운영하는 청정 녹차 밭이다. 가천산방은 녹차 잎을 무쇠 솥에 9번 덖는 전통 수제 녹차 제조 방법인 ‘구중구포’로 유명하다. 가천산방에는 직경 1m 크기 무쇠 솥이 3개 있다. 4, 5월 녹차 수확 철이 되면 가천산방은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열 사람이 교대로 녹차 잎을 덖는다. 가천산방 이종호 씨(60)는 “무쇠 솥 온도가 400도에 달해 장갑을 3개 끼고 녹차 잎을 덖는데 열기 때문에 3, 4명이 번갈아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덖은 녹차 잎을 비비고 말리는 작업을 한다.

전남 순천시 가천산방이 판매하는 구증구포 연잎차. 가천산방 제공
녹차 잎을 9번 덖고 비비는 고된 작업을 하는 이유는 뭘까. 염소나 멧돼지는 녹차 잎을 먹지 않는데 그 이유는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녹차를 9번 덖고 비비면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쪄서 만든 녹차보다 향은 약간 덜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가천산방은 녹차 생산량의 60%는 미리 주문을 받고 나머지 40%만 인터넷이나 전화 판매를 하고 있다. 녹차 외에 구절초 등 다양한 꽃차와 수제 황칠차 등 각종 대용차도 제조하고 있다. 가천산방은 330m² 규모 공장과 각종 차 제조시설을 갖춰 50∼100명 정도가 차 제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계옥 가천산방 대표(55)는 “최고의 품질과 신용으로 소비자들이 100% 만족하는 전통 수제 녹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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