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주차장 5층서 추락 택시, 신호대기 車 10대 덮쳐… 1명 사망 7명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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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서 주차장 외벽 뚫은 택시… 반대편 도로 떨어진 뒤 차량들 충돌
불길 휩싸여… 71세 택시기사 숨져, 경찰 “주차장 출구로 가던 중 사고
차량 결함-본인 부주의 여부 조사”

주차장 벽 뚫고 추락 30일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면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택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인근을 지나던 차량 탑승자와 보행자도 부상을 당했다. 아래 사진은 차량이 추락하면서 뚫린 주차장 외벽. 부산=뉴스1
주차장 벽 뚫고 추락 30일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추락하면서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택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인근을 지나던 차량 탑승자와 보행자도 부상을 당했다. 아래 사진은 차량이 추락하면서 뚫린 주차장 외벽. 부산=뉴스1


대형마트 주차장 벽을 뚫고 5층 아래 도로로 추락한 택시가 신호대기 중인 차량 10여 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30분경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연산점 5층 주차장에서 71세 남성 A 씨가 몰던 택시가 건물 외벽을 뚫은 뒤 왕복 7차로 도로로 추락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갑자기 빠른 속도로 벽을 뚫은 택시는 해운대구 방향 4차로 도로 상공을 17m 이상 날아 가로지른 뒤 반대편(동래구 방향) 3차로 도로에 떨어졌다. 도로에 부딪혀 튕긴 택시는 사거리 앞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과 연이어 부딪친 뒤 멈춰 섰고, 이내 불길에 휩싸였다. 추락한 택시의 파편이 튀면서 8대의 차량과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A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택시가 들이받은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5명과 보행자 2명 등 7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부상자는 대부분 경상으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관규 연제경찰서 교통사고조사팀장은 “택시가 도로로 먼저 떨어져 뒤집힌 뒤 구르면서 다른 차량들을 들이받았다”며 “택시가 곧바로 차들 위로 떨어졌더라면 인명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연제구 과정로 사거리는 차량 통행이 많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밀집해 있어 보행자도 많다.

사고 현장은 공중에서 갑자기 택시가 추락하고 불까지 나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수습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추락한 택시 역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다. 경찰이 이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의 택시가 5층 주차장에서 출구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로 가려면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90도를 꺾어야 하는데, 빠르게 직진하면서 벽을 뚫고 나간 것.

경찰 관계자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오작동 때문인지, 본인 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인지 등 이유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조사도 병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 택시 추락#택시 사고#주차장 택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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